📦 Do, 85% - BJ대한물류 AI 도입 생존기

Episode 5: "제안서"

🏢 본사 회의실

11월 19일 화요일. 오전 10시. AI 프로젝트 중간 보고.

11월 19일 화요일. 오전 10시.

본사 4층 대회의실.

서윤은 앞에 섰다. 노트북이 스크린에 연결되어 있었다.

정민수가 앉아 있었다. 본부장, 팀장 5명. 도진도 있었다.

"시작하겠습니다."

서윤이 리모컨을 눌렀다.

슬라이드가 넘어갔다.

"CJ 대한통운 AI 도입 현황 - 1주차 보고"

"지난주 곤지암 현장에서 4일간 작업했습니다."

사진이 떴다. 컨베이어 벨트. 7번 라인. 서윤이 스캔하는 모습.

"현장에서 직접 바코드 스캔 작업을 했습니다. 시간당 평균 400개. 손에 물집이 생겼고요."

서윤이 손을 들어 보였다. 반창고가 아직 붙어 있었다.

본부장이 미간을 찌푸렸다.

"PM이 왜 현장 작업을?"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AI 시스템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계속하세요."

서윤이 다음 슬라이드를 넘겼다.

"1차 결론: AI 단독 시스템은 불가능"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정민수가 앞으로 몸을 기울였다.

"무슨 말이에요? AI 도입이 목표 아니었나?"

"AI 도입은 맞습니다. 하지만 AI만으로는 안 됩니다."

"왜?"

"데이터에 없는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서윤이 다음 슬라이드를 넘겼다.

"현장에서 발견한 변수"

"이런 변수들은 데이터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매일 다릅니다."

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AI 프로젝트는 취소하자는 건가요?"

본부장이 물었다.

"아니요."

서윤이 다음 슬라이드를 넘겼다.

"제안: 하이브리드 시스템"

AI 85% + 사람 15%

"AI가 85%의 정형화된 작업을 처리합니다. 사람은 나머지 15%의 예외 상황을 처리합니다."

"85%는 어떻게 나온 숫자예요?"

"곤지암 현장 데이터입니다."

서윤이 표를 보여줬다.

작업 유형 비율 AI 가능 사람 필요
정상 스캔 82%
재스캔 3%
수동 분류 8%
센서 오류 4%
특수 처리 3%

"정상 스캔과 재스캔은 AI가 할 수 있습니다. 85%. 나머지 15%는 사람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정민수가 팔짱을 꼈다.

"그럼 효율 개선이 얼마나 돼요?"

"AI 단독으로는 27% 증가 예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서윤이 숨을 들이쉬었다.

"12% 증가 예상입니다."

"27%에서 12%로 떨어졌다고요?"

"네. 하지만 실현 가능합니다."

"실현 가능하지만 효율이 절반이라는 게 무슨 말이에요?"

"27%는 이론입니다. 12%는 실제입니다."

서윤이 도진을 봤다.

"현장에서 배웠습니다. 완벽한 시스템은 없습니다. 85%면 됩니다. 나머지 15%는 사람이 메웁니다."

🤝 도진과 서윤의 교감

도진이 고개를 끄덕인다. 서윤이 그를 본다. 무언의 이해.

도진이 일어섰다.

"제가 말씀드려도 될까요?"

본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곤지암에서 8년 일했습니다. 현장에서 AI 없이 일했어요."

도진이 스크린을 가리켰다.

"서윤 PM 말이 맞습니다. 현장은 매일 다릅니다. 날씨, 물량, 사람 컨디션. 다 다릅니다. AI는 평균을 계산하지만, 우리는 예외를 처리합니다."

"그럼 AI가 필요 없다는 건가요?"

"필요합니다. 85%는 AI가 더 빠릅니다. 근데 15%는 우리가 더 빠릅니다."

도진이 앉았다.

본부장이 서윤을 봤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있어요?"

"네."

서윤이 마지막 슬라이드를 넘겼다.

"Phase 1: 파일럿 프로그램"

"2주 동안 7번 라인에서 테스트합니다. AI가 정상 스캔을 처리하고, 예외 상황은 도진 대리님이 처리합니다."

"2주 후에는?"

"결과 보고드립니다. 실제 효율 개선율을 측정합니다."

정민수가 본부장을 봤다.

본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2주 주겠습니다. 근데 조건이 있어요."

"말씀하세요."

"12% 개선이 안 나오면 프로젝트 종료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도진 대리."

"네."

"2주 동안 본사 출근하세요. 서윤 PM 도와주고."

"...알겠습니다."

회의가 끝났다.

오후 1시.

서윤과 도진은 구내식당에 있었다.

"2주면 짧은데요."

도진이 말했다.

"알아요. 근데 방법이 있어요."

서윤이 노트북을 꺼냈다.

"AI 써서 빠르게 만들어야 해요."

"무슨 AI요?"

"Claude요."

"뭐요?"

"Claude. ChatGPT보다 긴 맥락을 처리할 수 있어요. 그리고 문서 작업이 강해요."

서윤이 화면을 보여줬다.

"우리가 2주 안에 해야 할 거요."

To-Do List:

  1. 현장 데이터 수집 양식 설계
  2. AI 알고리즘 설계 문서
  3. 예외 상황 매뉴얼 작성
  4. 시스템 통합 계획서
  5. 테스트 시나리오 100개
  6. 최종 보고서 템플릿

"이걸 2주에요?"

"네. 혼자는 4주 걸려요. 근데 Claude 쓰면 2주 가능해요."

"그게 가능해요?"

"가능하게 만들어야죠."

💡 Claude 인터페이스

서윤의 노트북. Claude 인터페이스가 떠 있다. "협업의 시작".

서윤이 Claude를 열었다.

첫 번째 대화.

30초 후.

서윤은 화면을 봤다.

30초 만에 전체 구조가 나왔다.

혼자 했으면 반나절 걸렸을 것이다.

"이거... 진짜 빠르네요."

도진이 놀란 표정으로 봤다.

"저것만 만드는 데 보통 얼마나 걸려요?"

"혼자 하면 4-5시간이요. 근데 이건 30초."

"...대박."

서윤이 계속 입력했다.

Claude가 즉시 답했다.

수식, 조건부 서식 규칙, 드롭다운 설정 방법까지.

모두 복사-붙여넣기 가능한 형식으로.

서윤은 엑셀을 열었다.

Claude가 준 수식을 붙여넣었다.

5분 만에 완성.

📊 완성된 엑셀 템플릿

화면에 뜬 데이터 수집 양식. 드롭다운, 자동 계산, 그래프가 모두 작동한다.

"됐어요."

서윤이 노트북을 돌렸다.

도진이 봤다.

"이거... 진짜 쓸 만한데요?"

"테스트해보세요."

도진이 데이터를 입력했다.

날짜, 물량, 오류.

자동으로 계산됐다. 그래프가 그려졌다. 오류율이 4.5%라 노란색으로 표시됐다.

"와..."

도진이 웃었다.

"이거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겠는데요?"

"그럼 다음 거 만들까요?"

"뭐요?"

"예외 상황 매뉴얼이요. 도진 대리님 경험을 문서로 만드는 거요."

"제 경험을요?"

"네. 8년 동안 겪은 예외 상황이요. 센서 오류, 물량 급증, 인력 부족. 그런 거요."

"그런 걸 어떻게 문서로 만들어요?"

"Claude한테 물어보면 돼요."

서윤이 다시 입력하기 시작했다.

😮 도진의 놀람

도진이 화면을 본다. 놀람과 기대가 섞인 표정. "이걸로 정말 2주에 할 수 있을까?"

Claude가 답했다.

질문 리스트 50개.

카테고리별로 분류되어 있었다.

"센서 오류 발생 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물량이 예측의 2배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나요?"

"신입이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도진이 리스트를 봤다.

"이거... 다 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인데요."

"그럼 답변해주시면 제가 매뉴얼로 만들게요."

"지금요?"

"네. 지금. 2주밖에 없어요."

도진이 웃었다.

"알겠습니다. 하죠."

서윤이 노트북을 열었다.

도진이 답변하기 시작했다.

Claude가 정리했다.

30분 후.

예외 상황 매뉴얼 초안이 완성됐다.

오후 6시.

서윤과 도진은 여전히 구내식당에 있었다.

노트북 2대. 커피 5잔. 완성된 문서 3개.

  1. ✅ 데이터 수집 양식
  2. ✅ 예외 상황 매뉴얼 (초안)
  3. ✅ 테스트 시나리오 30개

"오늘 하루에 이만큼 했네요."

도진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Claude 없었으면 일주일 걸렸을 거예요."

서윤이 화면을 저장했다.

"내일은 알고리즘 설계 문서 만들어요. 모레는 시스템 통합 계획서."

"진짜 2주에 가능하겠는데요?"

"가능하게 만들 거예요."

서윤이 가방을 챙겼다.

"도진 대리님."

"네."

"AI가 사람을 대체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네."

"근데 아니더라고요. AI는 도구예요. 우리를 빠르게 만드는."

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85%는 AI가 하고, 15%는 우리가 한다. 근데 그 15%를 만드는 데도 AI를 쓴다."

"맞아요. 그게 진짜 AI 활용이에요."

두 사람이 건물을 나섰다.

저녁 하늘이 어두웠다.

2주.

싸움이 시작됐다.

🚪 퇴근하는 두 사람

본사 건물을 나서는 서윤과 도진. 어둑한 저녁. 노트북 가방을 든 두 사람의 뒷모습.

**[Episode 5 끝]**

*다음 에피소드 예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현장을 바꾸다.*

💡 Hands-On Tutorial 1: 서윤의 프로젝트 문서 자동화 프롬프트

Real-world situation: 짧은 기간 안에 여러 프로젝트 문서를 만들어야 할 때

What the protagonist did: 서윤은 2주 안에 6개 문서를 만들어야 했고, Claude에게 체계적으로 요청해서 30초~5분 만에 각 문서의 구조와 내용을 얻었습니다.

Copy-paste prompt:

나는 {프로젝트명}에서 {문서명}을 {기간} 안에 만들어야 합니다.

프로젝트 정보:
- 목표: {구체적인 목표}
- 기간: {날짜/주}
- 팀 구성: {인원 및 역할}
- 제약 조건: {기술적/비즈니스적 제약}

문서 요구사항:
- 목적: {이 문서로 무엇을 하려는가}
- 대상 독자: {누가 이 문서를 사용하는가}
- 필수 포함 항목: {반드시 들어가야 할 내용}
- 형식: {엑셀/워드/PPT 등}

먼저 이 문서의 전체 구조(목차/섹션/항목)를 제안해주세요.
구조가 확정되면 각 섹션의 구체적인 내용을 작성하겠습니다.

사용자 레벨: {초보자/중급자/전문가}를 고려해서 만들어주세요.

What you'll get:
- 문서 전체 구조 (목차/섹션)
- 각 섹션에 들어갈 항목 리스트
- 우선순위별 작성 순서 제안

Try it yourself:

  • [ ] 만들어야 할 문서 1개 선택
  • [ ] {중괄호} 부분을 실제 프로젝트 정보로 교체
  • [ ] Claude에 입력
  • [ ] 제안된 구조 검토 후 수정 요청
  • [ ] 구조 확정 후 "이제 1번 섹션 작성해줘" 요청

Example result:

프로젝트: 물류 AI 하이브리드 시스템
문서: 데이터 수집 양식 (엑셀)
사용자: 현장 직원 (엑셀 초보자)

=== Claude 답변 ===

### 문서 구조

**Sheet 1: 일일 기록** (메인 입력 시트)
- 날짜 (자동)
- 시간대 (드롭다운: 02:00-06:00, 06:00-10:00...)
- 물량 (숫자 입력)
- 오류건수 (숫자 입력)
- 오류유형 (드롭다운: 4가지)
- 오류원인 (드롭다운: 5가지)
- 처리시간 (분 단위)
- 담당자 (드롭다운)

... (중략)

다음 단계: Sheet 1의 구체적인 수식을 작성할까요?

💡 Hands-On Tutorial 2: 도진의 전문가 지식 추출 프롬프트

Real-world situation: 베테랑 직원의 암묵지(tacit knowledge)를 명시적 매뉴얼로 만들어야 할 때

What the protagonist did: 도진의 8년 현장 경험을 매뉴얼로 만들기 위해, 서윤은 먼저 Claude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물어본 후, 그 질문으로 인터뷰하고 답변을 다시 Claude에게 정리시켰습니다.

Copy-paste prompt (1단계: 질문 리스트 생성):

{분야} 베테랑의 경험을 {문서 유형}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배경 정보:
- 베테랑 프로필: {경력/역할/전문 분야}
- 목적: {이 지식을 왜 문서화하는가}
- 대상 독자: {신입/중급자/타부서 등}
- 중점 영역: {어떤 지식이 가장 중요한가}

다음을 만들어주세요:

1. 인터뷰 질문 리스트 (30-50개)
- 카테고리별 분류
- 각 카테고리당 5-7개 질문
- 구체적 사례 도출에 최적화

2. 질문 우선순위
- 꼭 물어봐야 할 질문 (필수)
- 시간 있으면 물어볼 질문 (선택)

3. 질문 기법 팁
- 추상적 답변을 구체적으로 유도하는 방법
- 숨겨진 노하우를 끌어내는 방법

형식: 복사-붙여넣기 가능한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주세요.

Copy-paste prompt (2단계: 답변 정리):

베테랑과 인터뷰한 내용을 {문서 유형}으로 정리해주세요.

인터뷰 내용:
[질문1] {질문 내용}
[답변1] {베테랑의 답변 - 원문 그대로 붙여넣기}

(모든 Q&A 붙여넣기)

요구사항:
- 구어체 → 문어체로 변환
- 중복 내용 제거 및 통합
- 카테고리별로 재구성
- 신입이 이해하기 쉽게 예시 추가
- 단계별 실행 가이드 형식으로

What you'll get:
- 1단계: 체계적인 질문 리스트
- 2단계: 정리된 매뉴얼 (초안)

Try it yourself:

  • [ ] 베테랑 직원 1명 섭외
  • [ ] 1단계 프롬프트로 질문 리스트 받기
  • [ ] 질문 리스트로 인터뷰 (30분~1시간)
  • [ ] 인터뷰 내용을 2단계 프롬프트에 붙여넣기
  • [ ] 결과물을 베테랑에게 검증받기

Example result:

=== 2단계: 정리된 매뉴얼 ===

## 센서 오류 대응

### 상황
새벽 3-4시 사이, 습도 60% 이상일 때 E-7342 오류 빈발

### 징후
- 3일 연속 같은 시간대 오류
- 날씨가 흐리거나 비 온 다음 날
- 물량 피크 타임과 겹칠 때

... (중략)

🎯 Learning Concept: "Don't Think, Do AI" - Level 2

Concept: **"AI에게 AI 사용법을 물어라"**

서윤은 "어떤 질문을 해야 좋은 매뉴얼이 나올까요?"라고 Claude에게 물었습니다. 이것이 Level 2의 핵심입니다.

Before (비효율적):

인간: 도진 대리님, 센서 오류 어떻게 처리해요?
도진: 음... 그냥 봐요. 경험으로 아는 거라...
인간: (막막함) 어떻게 문서로 만들지?

After (AI 활용):

1단계: Claude에게 질문 리스트 요청
2단계: 그 질문으로 도진 인터뷰
3단계: 답변을 Claude에게 정리 요청
→ 30분 만에 체계적 매뉴얼 완성

Why it matters:

  • AI는 "좋은 질문"을 만드는 데 탁월합니다
  • 베테랑의 암묵지 → AI의 구조화 → 명시적 매뉴얼
  • 인터뷰 시간 1/3 단축 (불필요한 질문 제거)

Next level preview:
Episode 6에서 도진이 직접 Claude를 사용하며 "현장 언어"를 AI에게 가르치게 됩니다.